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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북한에 대한 기억
NHIFF 조회수:92 112.222.200.174
2016-06-16 11:26:37

 

2008년 7월 11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전, 나는 금강산 관광을 마치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나는 16살, 대한민국의 평범한 중학생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 민간인들이 북한 땅을 밟을 수 있던 유일한 관광지였던 금강산의 문이 닫혀, 북한에 대한 나의 기억은 이 때 당시가 유일하다.

 

북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산주의국가. 공산국가. 빨갱이. 인민군. 빨강. 김일성. 김정일.

 

이러한 것들이 북한 땅을 밟기 전 나의 생각들이었다.

 

북한은 나빴고, 옳지 않았다.

비록 내가 한 번도 마주해보지 못한 사람들이었지만, 언론에 비춰지는 그들의 모습은 그저 '북한'이라는 이유로 싫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시 활동하고 있던 시의 청소년 활동으로 금강산 관광을 가게 되었다.

 

비록 8년 전 일이고, 컴퓨터 고장으로 인해 당시 사진과 영상 어느 것도 남아있는 것 하나 없지만, 당시의 기억들은 여전히 생생하다.

 

 

2008년 6월 12일, 이른 아침에 출발해 양평-홍천-인제-진부령을 거쳐 남측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해 수속을 밟고, MDL(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마침내 북측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했다.

 

그곳에서도 절차가 있었기에, 내 모든 짐들은 검사되었다.

 

수화물 검사를 받기 전, 나는 극도의 긴장감으로 인한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북한 주민들이 보였다. 그들의 눈빛은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다.

 

통일은 싫었어도, 무의식중에 배운 '우리는 한민족이다'라는 인식이 남아있었는지, 처음으로 보게 된 북한 주민들이 참 반가웠다. 그러나 우리를 보는 그들의 눈빛은 달랐다. 그들의 눈빛은 '낯섦' 그 자체였다. 그들의 눈빛에 당황한 나는 급히 눈길을 돌렸고, 급히 돌린 눈길은 마른 소에 가닿았다. 그 소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 소는 몸집이 워낙 커서 얼굴이 부각되지 않는 반면, 그 소는 말라서 얼굴이 유난히 커보였다.

 

북한에 대한 첫 이미지는 ‘익숙함 속 낯섦’이었다.

극도의 긴장감으로 바라본 그들의 모습은, 우리를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낯섦’ 그 자체였다.

 

북한인권국제영화제 블로그 기자팀

이병옥 기자 | aviv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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